통신비는 한번 줄이면 매달 반복해서 절약되는 몇 안 되는 고정비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알뜰폰은 품질이 나쁘다"는 오해 때문에 옮기지 않습니다.
알뜰폰(MVNO) 사업자는 자체 기지국을 세우지 않고 SKT·KT·LG유플러스의 망을 도매로 빌려 씁니다. 즉 물리적으로 같은 기지국, 같은 전파를 쓰기 때문에 통화 품질이나 데이터 속도에 구조적 차이가 없습니다. 가입할 때 어느 통신사 망을 쓰는 상품인지 표기되어 있으니, 지금 잘 터지는 통신사와 같은 망을 고르면 체감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차이가 나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고객센터 응대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멤버십 할인이나 결합 혜택이 없거나 적으며, 일부 사업자는 5G 대신 LTE 위주로 상품을 구성합니다. 매장 방문이 어려워 대부분 온라인이나 전화로 처리해야 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요금제를 고르기 전에 최근 3개월 실제 사용량을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통신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월별 데이터·통화·문자 사용량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실제 쓰는 것보다 훨씬 큰 요금제를 쓰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월 10GB 안쪽으로 쓴다면 알뜰폰에서 훨씬 저렴한 선택지가 많습니다. 반대로 매달 무제한을 실제로 소진하거나, 가족 결합·인터넷 결합 할인을 크게 받고 있다면 통신 3사가 유리할 수도 있으니 총액으로 비교해야 합니다.
요금제 비교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운영하는 스마트초이스에서 통신 3사와 알뜰폰을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특정 업체의 광고가 아니라 공식 비교 사이트라 기준을 잡기 좋습니다.
번호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다만 옮기기 전에 세 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첫째, 약정이 남았는지 — 남았다면 위약금이 발생합니다. 둘째, 단말기 할부금 잔액 — 이건 통신사를 옮겨도 계속 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결합 할인 — 인터넷·TV와 묶여 있으면 휴대폰만 빼도 나머지 할인이 깨질 수 있습니다.
자급제 단말기를 쓰고 있다면 훨씬 간단합니다. 유심만 바꿔 끼우면 되고, 요즘은 eSIM을 지원하는 알뜰폰도 늘어 개통이 당일에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