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는 정보 격차가 큰 시장입니다. 판매자는 차를 잘 알고 사는 사람은 모릅니다. 다행히 그 격차를 줄여 주는 공적 조회 수단이 있고, 대부분 몇 천 원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히스토리(보험개발원)에서는 보험으로 처리된 사고 이력을 볼 수 있습니다. 사고 일자, 수리 부위, 보험금 지급 규모가 나옵니다. 여기서 확인할 핵심은 전손·침수·도난 이력과 자차 수리 금액의 크기입니다.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에서는 소유자 변경 이력과 차량 용도 이력을 봅니다. 렌터카나 리스 차량으로 쓰였는지, 소유자가 자주 바뀌었는지가 드러납니다. 짧은 기간에 명의가 여러 번 바뀐 차는 이유를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카히스토리에 안 나온다고 무사고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보험 처리 없이 현금으로 수리한 사고는 기록에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류 조회와 실물 점검을 함께 해야 합니다.
매매상사에서 판매하는 차량은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발급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사고 유무, 주요 부품 상태, 주행거리가 기재됩니다. 다만 점검 주체가 판매자 쪽과 가까운 경우가 있어, 기록부만 믿기보다 제3의 정비소에서 유상 점검을 받아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확실한 지출입니다.
직접 볼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문틈·엔진룸의 볼트에 공구 자국이 있는지, 패널 사이 간격이 좌우 대칭인지, 도장 색이 부위마다 미세하게 다른지 등입니다. 침수차는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겼을 때 얼룩이나 흙 자국, 시트 레일과 트렁크 스페어타이어 자리의 녹으로 단서가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약서에는 조회한 사고 이력과 주행거리를 명시하고, 사실과 다를 경우의 처리를 특약으로 넣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성능점검 내용과 실제가 다르면 일정 기간 보상을 청구할 수 있는 제도가 있으니, 기록부는 반드시 받아 보관하세요.
대금은 소유자 또는 상사 명의 계좌로 보내고, 명의 이전은 기한 내에 마쳐야 합니다. 이전이 늦으면 과태료가 나오고, 그 사이 발생한 과태료나 사고 책임 소재가 애매해질 수 있습니다. 보험은 인수 즉시 가입해 두어야 합니다.
조회가 전부 유료인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의 소유 이력·검사 이력·압류와 저당 여부는 공인인증 로그인만 하면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차량번호와 차대번호가 서류와 맞는지, 저당이 잡혀 있지 않은지는 여기서 돈 들이지 않고 먼저 거르는 것이 순서입니다.
돈을 내야 하는 쪽은 카히스토리의 보험사고 이력입니다. 건당 요금이 붙고, 전손·침수·소유자 변경 횟수처럼 값을 깎거나 포기할 근거가 되는 항목이 여기에 있습니다. 판매자가 「무사고」라고 적어 둔 차라도 이 한 건은 직접 결제해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 차값에 비하면 작은 돈이고, 숨은 사고 한 건이 그보다 훨씬 큽니다.
판매자가 조회 결과를 캡처해 보여 주는 경우가 있는데, 캡처는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차량번호를 받아 직접 조회해야 합니다. 번호를 안 알려 주거나 「이미 다 확인했다」며 넘기려 하면 그 자체가 신호입니다.
첫째, 기록이 없는 것과 사고가 없는 것은 다릅니다. 보험 처리를 하지 않고 현금으로 고친 사고는 어디에도 남지 않습니다. 조회 결과가 깨끗할수록 실물 점검을 더 해야 합니다.
둘째, 수리비 금액만 보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금액이 작아도 뼈대(프레임)를 건드린 수리면 값이 크게 떨어지고, 금액이 커도 범퍼·문짝 같은 외판 교환이면 주행에는 영향이 적습니다. 어디를 고쳤는지가 금액보다 중요합니다.
셋째, 소유자 변경 횟수를 봅니다. 연식에 비해 주인이 자주 바뀐 차는 타 보고 문제를 느낀 사람이 여럿이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넷째, 조회 시점을 확인합니다. 사고 기록은 보험 처리가 끝나야 올라가므로 최근 사고는 아직 안 보일 수 있습니다. 계약 직전에 한 번 더 조회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섯째, 차대번호를 대조합니다. 조회는 차량번호로 하지만 번호판은 바꿀 수 있습니다. 실물 차대번호(운전석 쪽 유리 아래·엔진룸)와 서류가 같은지 눈으로 봐야 조회 결과가 그 차의 것이 됩니다.
번호판이 노란색이었거나 「영업용」으로 쓰인 차는 같은 연식이라도 사정이 다릅니다. 하루 주행거리가 길고 운전자가 여럿이라 부품 마모가 고르지 않습니다.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의 용도 변경 이력에서 영업용으로 등록된 기간이 있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영업용 이력이 있는 차는 주행거리보다 운행 시간을 봐야 합니다. 택시·렌터카는 공회전 시간이 길어 주행거리에 비해 엔진·변속기 피로가 큽니다. 성능점검기록부의 엔진·변속기 항목과 정비 이력을 평소보다 꼼꼼히 봅니다.
대신 정비 기록이 또렷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회사 차량은 정비 주기를 지키는 경우가 많아 이력이 남아 있습니다. 영업용이라고 무조건 거를 일은 아니고, 값이 그만큼 싸다면 기록을 보고 판단하면 됩니다.
침수 이력은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에서 봅니다. 둘을 다른 곳으로 아는 분이 많은데 카히스토리가 보험개발원의 서비스입니다. 따로 두 번 조회할 필요는 없습니다.
⚠ 다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보험으로 처리된 침수만 기록됩니다. 자비로 수리했거나 보험사가 전손 처리하지 않은 경우는 안 남습니다. 태풍·호우가 크게 났던 해의 차량은 조회가 깨끗해도 실물을 더 봐야 합니다.
실물에서 보는 자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끝부분에 흙 얼룩이 있는지, 시트 레일과 트렁크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녹이 있는지, 에어컨을 켰을 때 곰팡이 냄새가 나는지, 안전벨트 고정 볼트를 푼 흔적이 있는지입니다. 실내를 통째로 교체하면 티가 안 나지만 볼트 자국은 남습니다.